미병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한방 예방의학의 특징인 미병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옛말에 목이 마르고 나서야 샘을 파고, 싸움에 임해서야 병기를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전에 준비가 부족함을 꼬집는 말인데요, 질병은 걸리기 전에 예방이 최우선이고 그 다음이 치료, 그 후의 회복과 재발 방지가 중요합니다. 한의서에는 의사를 상, 중, 하 3단계로 나누는데, 가장 뛰어난 상의 의사는 건강 이상의 신호가 보이는 초기 단계인 미병을 치료하는 의사이고, 그 다음은 막 질병에 걸리려는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 마지막 하의 단계는 이미 병에 걸린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라고 하여
질병의 사전 예방을 강조합니다. 역사서 <사기>라는 책을 보면, 편작이 제후의 얼굴색을 보고 질병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빨리 치료받기를 권유했으나, 제후는 “내 몸은 건강한데 병이 어디 있단 말이냐?고 하면서 무시를 했답니다. 닷새 후 편작이 또 전하의 병이 위장에까지 퍼져있으니 위험하다고 말했지만 무시하였습니다.
그 이후론 편작은 제후를 보지도 않고 가버렸습니다. 이를 이상히 여긴 제환후가 사람을 보내 물었더니 “병은 초기에 치료를 해야지, 지금은 골수까지 침입하여 치료할 방법이 없어 피할 뿐“이라고 말했답니다. 며칠이 지나 제환후는 병석에 눕게 되어 편작을 찾았으나 만나지 못하였고, 전오는 결국 죽게 되었습니다. 몸이 약하면 질병에 걸리기가 쉽습니다. 질병의 용어를 살펴보면 ‘질’은 감지하기 어려운 작은 병을 말하고, ‘병’은 더 진전되어 명확하게 드러나는 상태를 말합니다. 질병의 질은 건강과 질병 사이의 중간단계를 말하며 미병이라고도 하는데, 이 미병을 치료하는 것이 한의학의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