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혈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어혈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한의원에서 진찰을 받다보면 몸에 어혈이 생겼다는 말을 종종 들어보셨을 겁니다. 한의학에서는 양방에서 사용되지 않는 어혈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제대로 순환되지 못해 정체된 피, 엉킨 피, 또는 죽은피라는 뜻이 됩니다. 우리 몸의 피는 심장의 작용으로 몸 속 구석구석을 순환하며 각 기관과 조직에 영양분을 운반해 줍니다. 또 조직의 신진대사로 생긴 탄산가스와 노폐물을 거둬 콩팥이나 폐를 통해 몸 밖으로 배출시킵니다. 이러한 기능을 상실한 비생리적 혈액을 통틀어 어혈이라고 합니다. 어혈이 생기는 원인으로는 체질적인 것도 있지만 열성질환으로 인한 세균독소와 타박상으로 인한 피하출혈도 어혈을 유발합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월경 불순 또는 산후에 밖으로 배출되지 못한 혈액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어혈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편입니다. 어혈은 환자 자신이 느끼는 경우도 있는데, 그것은 자각증상으로,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우며 귀가 울리거나 가슴이 두근거리는 경우입니다. 또 헛배가 잘 부르고 입이 말라도 물은 먹히지 않으며 가슴 위쪽으로 열이 나고 허리 아랫부분은 차갑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피부에 자반이 잘 생기고 손톱과 입술 및 혀가 암적색으로 변하는 것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때 손톱 끝을 눌렀다가 떼어 보면 손톱 밑의 혈액 순환 상태가 상당히 더딘 것을 알 수 있고, 코피나 빈혈의 증상과 함께 검은 대변을 보기도 합니다. 특히 월경불순, 생리통, 불임증과 같이 어혈로 인해 생기는 여성 질환에는 피를 보충하거나 맑게 하는 한의학적인 치료방법을 쓰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