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운동 장애와 언어 장애 가 있으면 모두 중풍인가
중풍과 아주 흡사하지만 중풍은 아닌 질환이 있다. 이런 질환들은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고 점점 악화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갑자기 발생하는 중풍과는 대조적이다.
중풍전문병원에서도 초기의 급성기를 지나고 나면 환자에게 운동 치료를 주로 시키면서 의료진은 옆에서 거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물론 침이나 약물 효과가 크긴 하지만 이보다는 환자 자신의 낫고자 하는 의욕과 운동 요법에 따라 예후가 달라지기 때문에 보호자나 환자 자신의 적극적인 자세가 더욱 중요하다.
그러나 이렇게 열심히 환자나 보호자가 노력하더라도 점점 증상이 심해지고 살이 더 빠지며 걸음걸이가 더 나빠지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때 양방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면 이상이 없다는 진단 결과가 나오는데, 한방에서는 여전이 중풍이라고 하면서 치료한다.
우선 중풍과 아주 흡사하지만 중풍 아닌 질환이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런 질환들은 흔히 뇌를 비롯한 중추신경계에서 진행성 또는 퇴행성으로 일어나는데, 지금까지 치료가 상당히 힘든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런 질환은 병세가 어느 정도 진행되지 않은 초기 단계에서는 정확히 진단하기 힘들다. 이것은 아직까지 의학이 가진 한계이다. 마비이면서도 경과가 좋지 않으면 일단 병세의 진행 경과를 잘 살펴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질환들은 중풍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중풍으로 치료해서 기대되는 효과를 거둘 수는 없으므로 주로 대증요법(환자를 치료하는 데 있어서 원인이 아닌, 증세에 대해서만 실시하는 치료법)에 의지하여 치료해야 한다.
중풍 유사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은 크게 중추신경계 질환, 말초신경계 질환, 근 질환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그외에 신경이나 근육의 경시적인 변화가 없는 대사성 질환 및 신경증 등이 있다.
중추신경계 질환 중 중풍과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으로는 뇌종양, 척수종양, 탈수초성 질환(다발성 경화증, 급성 파종성 뇌수초염, 수초 이상형성 질환 등), 퇴행성 질환(파킨슨병, 뇌위축 등), 수두증, 중추신경감염 및 뇌경막하출혈 등이 있고, 말초신경계 질환 중엔 수근관증후군, 길리앙바레 증후군과 같은 만성 포착성 말초신경 손상이나 상완신경총, 천골신경총 손상 등 말초신경의 직접적 손상에 의한 마비가 있을 수 있다. 또한 근질환 둥엔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중증 근무력증 등이 중풍과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고, 이외에도 전해질(K, Na, Ca) 대사장애나 갑상선 비대증과 대사성 질환, 선천성 근긴장증, 가족성 주기성 마비, 파상풍, 중독증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이상의 질환들은 중풍과는 다른 예후와 치료법이 있기 때문에 임상 경과와 검사 결과를 토대로 중풍과 감별해서 임해야 하며, 어떤 질환은 예후가 아주 불량하기 때문에 이를 알고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
대개 이런 질환들은 증상들이 서서히 나타나고 점점 악화되는 경과를 보이기 때문에 갑자기 발생하는 중풍과는 대조적이고, 또 증상이 신체에 대칭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그래서 주로 한쪽으로만 운동 장애가 나타나는 중풍과 구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