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영화를 보면 뭉클해지고, 일이 잘 안 풀리거나 잘못 되면 답답해지는 가슴, 이렇게 다양한 마음의 변화를 주관하고 마음이 깃들여 있는 곳이 바로 심이라는 장기이다.

요즘 환자들의 대부분은 한의사가 말하는 간.심.비.폐.신을 양의사들이 말하는 것과 똑같은 것으로 이해한다. 하지만 이 둘 사이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이는 인체나 질병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로 인해 생기며 이런 관점의 차이가 동.서양의학의 발전 방향과 치료법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차이를 유발시켰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심, 심장이라는 것은 물론 서양에서 말하는 가슴 한가운데 약간 왼쪽에서 뛰면서 온몸에 피를 공급하여 주는 펌프로서의 심장을 말하기도 하지만, 한의학에서는 인간과 인간 주위의 환경을 목.화.토.금.수의 오행으로 나누어 분류하는데, 심장은 화의 성질을 가지는 장기여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오랫동안 받게 되면 심장이 "열 받아"맥이 빨라지고 혀가 바싹바싹 타면서 목이 마르고 얼굴이 붉어진다. 이렇게 겉으로 나타나는 화의 양상과 장기간의 스트레스가 있음을 근거로, 한의사는 심장에서 열이 있다고 한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사람의 마음을 주관하는 곳이 심장이라 정신적 충격, 특히 공포나 놀람 등을 겪게 되면 심장이 놀라서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펄떡펄떡 뛰게 되는데, 이러한 충격이 잦으면 작은 일에도 화들짝 놀라고, 일을 할 때도 대범하게 앞장서서 못하고 조마조마해하는데, 이런 증상을 가리켜 '심장이 약하다'라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심장이 약한 사람은 작은 일에도 잘 놀라고 겁이 많으며 소심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