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아기가 설사할 때는 무조건 굶겨야 하나
엄마들 중에는 아기가 심한 설사를 하면 무조건 굶기는 사람들이 있다. 아마도 아기가 음식을 먹으면 그만큼 더 설사를 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심하면 물만 먹어도 설사를 한다고 아예 하루 이틀씩 굶기다가 아기가 탈진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설사를 하면 병원에서는 원인을 감별하기 위해서 금식을 시행하기도 한다. 삼투성 설사인 경우에는 금식으로 증상이 호전되지만 그외의 분비성 설사나 다른 원인에 의한 설사는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므로 금식은 만 하루 정도만 시행하고 길어도 48시간을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왜냐하면 금식이 48시간 이상 계속되면 장점막의 파괴를 동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에는 설사를 더 심하게 하는 음식만 아니라면 먹이면서 치료하는 경향으로 바뀌었다.
따라서 설사시의 금식은 전문의의 감독하에서만 시행해야지, 절대 보호자 마음대로 시행하면 안된다. 즉 설사한다고 아기를 함부로 굶기면 안됨을 명심하자. 아기의 설사는 그 원인이 다양하다. 놀라거나, 체하거나, 찬 것을 먹거나, 피로하거나,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도 설사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설사하는 양상도 다양해서 코 같은 점액변, 물 같은 설사, 시큼한 냄새가 나는 설사, 흰 콩비지 같은 상태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원인과 변의 상태에 따라 치료를 해야지 굶겨서 설사가 저절로 멎기를 기다리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