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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것을 먹으면 당뇨병이 생기나요?
  • 작성자 : 광진한의원
  • 조회수 : 5600

단 음식이 당뇨병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닙니다.
하지만 단 음식은 비만을 초래하여 간접적으로 당뇨병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중에 하나가 '단것을 많이 먹어서 당뇨병에 걸린 것 같다'는 말입니다.
과연 단것을 많이 먹는다고 당뇨병이 생기는 것일까요?
어찌보면 맞는 것 같고, 어찌 보면 틀린 것 같기도 한 이 말의 진실을 알아봅시다.

당뇨병이란 인슐린의 절대적 혹은 상대적 결핍 및 조직에서의 인슐린 작용성 저하에 기인하는 고혈당,
그리고 이에 수반되는 대사 장애를 특징으로 하는 질병을 말합니다.
이는 이유가 어찌되었든 인슐린이 부족해져서 제대로 이용되지 못한 혈당이
혈액 안에 정상인보다 많이 남게 되는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한의학에서는 당뇨병을 소갈의 병증에서 이해하고 있습니다.
소갈에서의 '소'는 음식물의 소화가 빠르다는 소곡,
태워서 소모시킨다는 소삭, 태워서 없앤다는 소모, 마르게 만든다는 소수의 의미를 갖고,
'갈'은 갈증이 나서 물을 찾아 마시고 싶어한다는 구갈인음의 의미를 갖습니다.
이러한 소갈은 문헌적으로 나타난 증상의 표현과 합병증과 관련된 서술로 볼 때,
오늘날의 당뇨병과 가장 유사합니다.

소갈이 나타나는 데는
비만, 정신적인 스트레스, 무절제한 음식섭취, 육체적인 피로, 선천적 요인 등
관여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러한 원인들은 체내에 조열음허(열이 많아지고 물질적인 요소가 부족해지는)한 상황을 일으켜
초기에 다음,다식,다뇨의 증상을 야기하고 시간이 경과하면서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단것을 많이 먹으면 당뇨병이 생긴다는 말도 아마도 당뇨병에 설탕 당이라는 글자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설탕이나 콜라, 사이다 등의 청량음료가 체내의 혈당을 다른 음식물에 비해서 많이 상승시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단것을 많이 먹는 식사 습관이 직접적으로 당뇨병을 발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단것을 많이 먹으면 비만을 초래하여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하므로
간접적으로 당뇨병이 초래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입니다.
단것을 많이 먹으면 당뇨병이 발생한다는 생각은 반대로 단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당뇨병에 걸릴 걱정이 없다는 잘못된 인식을 가져올 가능성이 많습니다.
더 나아가, 단것만 먹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이, 달지만 않으면 괜찮다는 관념과 통하게 되어
과식하는 잘못을 범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당뇨병 없는 건강한 생활을 하려면, 뚱뚱하지 않게 몸을 적당히 움직여주고 약간 적게 먹는 것이 좋습니다.
당나라 때 '외대비요'라는 책에는 절제된 생활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습니다.
"배가 부른 채 바로 자거나 하루종일 오래 앉아 있으면 수명이 짧아지니,
반드시 피로하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움직여 주고, 식사후에는 반드시 산보를 하여
소화시킨 뒤 휴식을 취하며, 야식을 금하고, 음식은 소량을 자주 섭취하되
항상 배가 고픈 듯한 상태에서 식사해야 된다."
이는 비단 당나라 때뿐만 아니라 밀레니엄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도 필요한 것임에 틀림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