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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간질환 환자에게는 녹즙이 최고인가
  • 작성자 : 광진한의원
  • 조회수 : 2612

녹즙의 찬 성질은 소화력이 떨어지는 간 질환 환자의 소화흡수를 더 어렵게 할 수도 있다. 소화에 자신이 있다면 복용하되 시간 간격을 두고 조금씩 마셔야 한다.

낫기 어려운 병에는 이른바 '특효약'도 많게 마련이다. 만약 어떤 질병에 한 가지 약물이 정말로 효과가 있고 그것만으로 치료가 된다면 다른 약들은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특효약이 정말 있다면 왜 그 병이 그렇게 낫기 어려운 병인지를 반문해보지 않을 수 없다.
간 질환 치료용 약들도 이러한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서양의학이나 동양의학 모두 만성 간 질환에 이르는 원인에 관해서는 상당 부분 이해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인 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에 있어서 정답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재까지 최선의 방법은 예방 접종을 통해 면역력을 갖게 하여 바이러스에 의한 간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예전에 간염에 걸린 적이 없던 사람인데 환자의 피 또는 다른 체액과의 접촉에 의한 전염이 의심되는 경우에 면역 글로불린을 주사하여 강력한 저항성을 갖게 만드는 방법이 있다. 그 외에 이미 감염 되어서 항체가 생성되지 않은 채 6개월 이상 경과한 만성 간염 또는 바이러스 보유자는 이미 인체에서 항체를 만들어 낼 능력이 없는 상태이므로 간 기능을 최상으로 유지 하도록 하는 측면에서의 관리를 하는 실정이다. 간염과 관련된 간 기능 수치가 상승 되어 있으면 약을 투여하여 그 수치를 정상으로 떨어뜨림으로써 간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든다.
민간에서도 간 질환에 좋다는 여러 가지 약재들이 많이 언급되고 있는데, 녹즙, 굼벵이, 버섯류, 미나리류, 생선류 등 다양하다. 우리가 섭취하는 모든 종류의 음식물은 장에서 흡수되면 제일 먼저 간장으로 가게 되어 거기에서 몸에 해로운 물질은 해독되고 몸에 이로운 영양분은 우리 몸에 필요한 형태로 바뀌어서 필요한 곳으로 공급된다. 따라서 아무리 간장에 좋은 약재도 간에서 대사되어 처리되어야 하기 때문에 간에 무리를 준다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검증되지 않은 약재나 특이한 음식물은 가급적 복용하지 말고 전문 의사와의 상담을 거친 후에 조심스럽게 사용할 필요가 있다.
민간에서 많이 유행하는 녹즙은 한의학적으로 볼 때 찬 성질을 많이 가지고 있다. 때문에 자칫 소화력이 떨어지기 쉬운 간 질환 환자의 소화흡수를 더욱 어렵게 만들어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다만 소화에 자신이 있을 때에는 신선한 재료를 잘 준비하여 깨끗한 강판 같은 데에 갈아서 싯간 간격을 두고 조금씩 마셔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신선도나 위생 상태가 불명확하거나 농약에 노출된 녹즙이라면 오히려 간장에 부담만 주거나 독이 될 수 있다.
녹즙 외에 가막조개, 잉어, 붉은팥, 알로에, 차전초(질경이풀), 미나리, 당근, 조뱅이, 엉겅퀴, 속새풀, 민들에 등을 쓰면 좋다는 말이 있는데, 이러한 것들은 이뇨. 지혈. 소염 작용 등을 가지고 있어서 간 질환이 있을 때 사용할 수 있기는 하지만, 환자의 증상과 정화한 상태에 근거하여 사용되어야 한다. 민간요법을 과신하고 적절한 치료를 제때에 받지 않는다면 건강에 도리어 해가 되므로 주의를 기울여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