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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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한약 먹을 때 돼지고기, 닭고기는 피해야 하나
  • 작성자 : 광진한의원
  • 조회수 : 4116

돼지고기나 닭고기가 모든 한약에 금기시되는 것은 아니다. 처방되는 약에 따라 먹지 말아야 할 음식도 따로 있으므로 처방한 한의사에게 복용시의 주의점을 잘 들어놓아야 한다.

보약을 먹을 때는 금지되는 음식들이 너무나 많아서 먹기가 두렵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닭고기, 돼지고기, 술, 커피, 담배, 밀가루 음식, 녹두나 콩 종류의 음식, 청량 음료, 매운 음식, 짠 음식 등등. 이런 것들을 모두 밀쳐 놓으면 식단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은 밥과 나물 몇 종류 밖에 남지 않게 된다. 그나마 집에서만 식사를 한다면 음식을 골라서 준비할 수 있겠지만, 밖에서 식사할 기회가 많은 직장인들은 곤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특히 생산직 현장애서 근무하는 이들은 사무실 근무자보다 활동량이 많기 때문에 식단에 자연히 고기 종류가 많은데, 한약을 먹는다는 이유로 이러한 음식들을 모두 금한다면 맨밥만 먹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한약 먹을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된다고 한다.
한의학에서는 동물도 더운 성질을 가진 것과 찬 성질을 가진 것으로 구분하고 있다. 따라서 약을 쓸 때는 약을 쓰는 목적에 적합하지 않은 동물의 고기는 피하는 경향이 있다. 한의학적으로 동식물의 성질을 살펴보면 닭고기는 열을 많이 발생시키며, 돼지고기는 담을 생성하기 쉬운 음식으로 분류되어 있다. 열기가 많아서 담을 많이 생성하는 동물들의 육질은 지방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한의학적으로 지방질은 쉽게 열을 발생시켜서 풍을 잘 일으킨다고 하였는데, 영향학적으로나 인체생리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더라도 고지방 음식을 많이 먹으면 혈액의 점도가 증가하고 나중에는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 중풍 등이 잘 발생되는 것과 관계가 있는 듯하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돼지고기나 닭고기 등을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의 문제는 투여하는 처방과 관련지어서 생각해볼 문제이며 절대로 누구에게나 획일적으로 적용 될 수는 없다.
체중이 많이 나가고 몸에 담이 많고 열이 많은 사람에게 기혈순환을 잘 시켜 줄 목적으로 약을 쓸 때에는 이러한 음식물들이 당연히 조심해야 할 음식 목록에 들어가겠지만, 원기가 아주 허약한 환자는 지방질을 제거한 돼지고기 닭고기를 먹으면 기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지방질이 많은 고기를 장기간 많이 먹었을 경우에는 앞에 언급한 내용과 마찬가지로 좋지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또 소화 흡수력이 약한 사람은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소화와 흡수에 장애가 생기기 쉽다. 따라서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이 한약을 쓰는 중에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소화흡수가 잘 안될 뿐 아니라 약의 흡수에도 지장을 일으켜 기대하는 약효를 얻기가 힘들어진다. 평소 소화력이 왕성한 사람이라면 한약을 복용할 때에도 주치의와 상담하여 기름기가 적은 육질부분을 적당히 먹어도 무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