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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해장술은 숙취 제거에 도움이 된다는데
  • 작성자 : 광진한의원
  • 조회수 : 2683

술 마신 다음날 마시는 해장술은 전혀 해장을 해주지 못한다. 일종의 마취 효과로 숙취 증상을 잊게 해줄 뿐이며, 또다시 간장에 부담을 주어 간 기능을 손상 시킨다.

술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술은 1차로 간에서 효소의 도움을 받아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로 변한 뒤 다시 다른 효소에 의해서 아세테이트로 바뀌었다가 마지막에 물과 이산화탄소가 되어 몸 밖으로 배출된다. 간장의 이러한 해독 작용에 힘입어 우리는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간장의 해독 능력도 한계가 있어서 보통 성인 남자의 경우 소주 두병 분량 이상을 마시게 되면 24시간 내에는 알코올을 해독하기 어려운 상태가 된다. 따라서 저녁에 소주 1병 이상을 마신다고 하면 12시간 정도 지난 아침까지도 알코올이 다 해독되지 못해서 숙취 현상이 나타난다.
과음하고 난 후에 경험하는 메스꺼움, 구역질, 어지러움, 가슴 답답함, 입맛 없음, 시원치 않은 배뇨, 으슬으슬 춥고 열이 나고 땀이 나고 머리가 아프고 설사를 하는 등의 증상이 바로 숙취이다. 도한 술을 마시면 소변을 많이 보거나 땀을 많이 흘리게 되어 몸에 수분이 부족해진다. 술을 마신 다음날 시원한 냉수가 너무나 달게 느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수분이 우리 몸을 빠져나갈 때에는 몸에 필요한 이온 성분들도 수분과 함께 배출되는데 이러한 전해질이 부족해지면 멍하고 기운이 없는 활력의 부족 상태가 된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마시는 술은 에틸알코올 성분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술 마신 후에 특히 머리가 심하게 아픈 경우가 있는데, 에틸알코올을 정제하는 과정에서 충분이 걸러지지 못한 메틸알코올 성분 때문이다. 특히 과실주는 이러한 메틸알코올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서 과실주를 많이 마신 후에는 종종 심한 두통을 경험하게 된다. 일부에서는 양주를 마시면 숙취가 거의 없고 머리도 아프지 않다고 믿는데, 일반적으로 양주 중에는 과실주가 많이 때문에 실제로는 음주 후의 두통이 더 많이 나타날 수 있다.
애주가들 중에는 숙취 해소를 위해 해장술을 먹는 사람들이 있다. 과음한 다음날 아침에 해장술을 한잔하고 나면 속 불편함과 머리가 멍한 증상들을 해소시켜 준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알코올 성분은 마취와 같아서 숙취를 해소해주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마취를 시켜서 숙취 증상을 잊게 해주는 것이다. 지난밤에 과음하여 알코올을 해독하느라 고생을 많이 한 간장에게 또다시 부담을 주어 간장의 기능에 더 큰 손상을 입힐 수 있으므로 해장술은 절대로 권할 수 없는 방법이다.
과음으로 인해 갈증이 생기고 속이 부담스러워진 데에는 맑고 담백한 국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간혹 음주 후에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있는데, 커피의 카페인 성분은 신경 세포를 더욱 흥분시켜서 술로 인한 손상에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 따라서 음주 후의 커피는 삼가야 한다.
과음 후에 비타민과 당분이 있는 꿀차, 유자차, 칡차, 녹차 등의 음료를 따뜻하게 마셔도 좋다. 녹차에는 카페인이 들어 있지만 폴리페놀이라는 물질도 들어 있어서 카페인의 부작용을 줄여 주기 때문에 커피와는 달리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음주 전후에 인삼을 복용하면 간장 보호에 현저한 효과가 있음이 실험적으로 보고된 예도 있다. 그러나 너무 달게 만든 음료는 구역질을 더 심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당분은 적당하게 첨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