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상식
  • Home
  • 커뮤니티
  • 한방상식
[내과] 한의학에서 말하는 신기는 서양의학의 신장과 같은가
  • 작성자 : 광진한의원
  • 조회수 : 3017

한의학에서 말하는 신장은 우리가 흔히 아는 신장(콩팥)은 물론 방광, 부신, 갑상선, 흉선, 생식선, 뇌하수체, 땀, 귀, 끌수, 뼈, 허리, 이, 수염과 머리카락, 목소리, 침, 대소변의 등의 기능과 상태를 관장하는 장부이다.

한의원에 한번이라도 가서 진료를 받은 적이 있는 분이라면 한의사로부터 "신기능이 좋지 않습니다"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그 말을 듣고 화들짝 놀라 근처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본 결과 양의사로부터 "신장은 괜찮으신데요"라는 대답을 듣고 안심하면서도 "왜 한의사는 신기능이 좋지 않다고 했을까?"하는 의문을 가져본 적도 있을 것이다. 어렴풋하게 한의학에서 말하는 신이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신장(콩팥)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짐작하면서도 그 차이가 무엇인지는 잘 몰랐을 것이다. 그렇다면 한의학에서 말하는 신, 또는 그것의 기능인 신기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한의학에서는 음양오행론을 기초로 인체를 일련의 유기적인 통일체로 관찰하여 살아 움직이는 우리 몸의 생명 현상을 계통적으로 분류하여 파악하고 있다. 이를 장상학이라 일컫는데, 한의학에서 장상학은 질병의 발생 원인과 병리기전 뿐 아니라 치료에 있어서도 가장 근본이 되는 이론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장상학에 입각하여 한의학에서 일컫는 신장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동의보감』등에 의하면 신장은 '신주수(신장은 전신의 수분대사를 관장)', '신주골(신장은 전신의 뼈, 골수, 치아 등의 상태를 주관)', '신주이(신장은 귀의 기능을 담당)', '신주요(신장은 인체의 허리를 관장)', '신주발(신장은 전신의 터럭을 관장)', '신주이음(신장은 전음과 후음, 곧 대소변의 상태를 주관)', '신주성음(신장은 목소리를 관장)'등의 역할을 한다고 하였다. 또한 인체의 생식과 노화 등도 신기에 따라 이루어진다고 설명하였다.
이외에도 복잡한 설명이 필요한 여러 가지 이론이 더 있지만, 아무튼 한의학에서 일컫는 신장이란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신장(콩팥) 자체는 물론 방광, 부신, 갑상선, 흉선, 생식선(고환 및 난소), 뇌하수체, 땀, 귀, 골수, 뼈, 허리, 이, 수염 및 머리카락, 목소리, 침, 대소면 등의 기능과 상태를 관장하는 광범위한 의미의 장부가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체를 구성하는 간, 심, 비, 폐, 신과 같은 오장의 이름을 한의학이나 서양의학에서 똑같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신장'하면 으레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좁은 의미의 콩팥만을 떠올리기 쉬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