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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여자는 오른쪽에, 남자는 왼쪽에 중풍이 오면 나쁘다는데
  • 작성자 : 광진한의원
  • 조회수 : 4679

중풍 예후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남녀나 좌우의 차이가 아니라 중풍의 종류, 병소 부위의 크기, 선행질환의 정도, 평소 건강 상태, 나이 등이다.

이런 말들이 생겨난 이유는 원래 한의학에는 음양오행사상 같은 철학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동의보감> 을 살펴보면 몸 왼쪽을 잘 쓰지 못하고 왼손 맥아 보족하면 혈을 보하는 사물탕이라는 처방으로 주로 치료한다고 하였고, 몸 오른쪽을 잘 쓰지 못하고 오른손 맥이 부족하면 기를 보하는 사군자탕이라는 처방으로 주로 치료한다고 하였다. 여기에서 좌혈우기라는 이론이 나오는데 실제로 여자들은 혈이 허해지기 ??고, 남자는 기가 허해지기 쉬워 여자는 오른쪽이 거스르는 것이 되고 왼쪽은 순종하는 것이 된다. 남자는 이와 반대로 왼쪽이 거스르는 것이고 오른쪽은 순종하는 것이 된다. 따라서 운동 마비가 올 경우 여자들은 오른쪽에, 남자들은 왼쪽에 오면 나쁘다고 하면서 운이 좋다거나 나쁘다고들 한다.
그러나 이것은 한의학에서 잘못 인식되고 있는 음양론 가운데 하나로, 전혀 근거가 없다. 실제 필자의 임상 결과도 유의성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중풍 발병 시 마비 부위에 있어 남녀간의 좌우 차이는 없었으며, 회복도에서도 남녀간의 차이가 없었다. 다만 우반신마비의 경우는 우성대뇌반구인 좌반구에 병변이 생겨 언어 장애가 더 잘 발생하기 때문에 비교적 언어 장애가 적은 좌반신 마비에 비해 환자의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중풍 예후에 영향을 주는 것은 남녀나 좌우의 차이보다 오히려 중풍의 종류, 병소 부위와 크기, 선행 질환의 정도, 평소의 건강 상태, 나이 등이며, 급성기와 회복기에 어떻게 치료했는냐도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중풍이 발병되어 의식불명으로 입을 벌리고 팔다리가 늘어지며 눈을 감고 소변을 싸고 코고는 소리를 내는 사람은 오장의 기가 끊어진 상태로,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하였다. 이와 같은 증상은 모두 의식불명의 상태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중풍이 생명 중추를 침범하거나 병소가 클 때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발병 초기에는 뇌출혈(뇌혈관의 출혈로 인한 뇌혈관 질환)이 뇌경색(뇌의 혈관이 막혀 뇌조직이 괴사한 상태)이 비하여 사망률이 높은 편이지만, 일단 회복기에 들면 반신마비의 호전율은 훨씬 양호한 편이다. 또 병소 부위에 따라 의식 장애, 운동 마비, 언어 장애, 지각 장애의 정도가 각각 다르고, 병소가 크면 클수록 사망률도 높고 더 중증이며 후유증도 더 많이 남아 예후가 불량하다. 대체로 나이가 많을수록 예후기 불량하고, 급성기 및 회복기에 의사의 적극적인 치료와 환자 자신 및 가족들의 적극적인 대처 여부가 예후를 좌우한다. 특히 급성기의 합병증, 즉 폐렴, 요로 감염 및 심장 질환의 악화 등이 예후를 좌우하기도 한다.
중풍은 급성기를 지나면 일단 생명에 대한 위협으로부터 벗어나 회복기에 들어서게 된다. 일반적으로 치료 후 2~3개월이면 50~60%, 6개월이면 70~80% 정도의 환자가 부축 보행 내지는 독자 보행을 하며, 혼자서 세수하고 옷 입고 용변을 보는 등의 일상 생활 동작이 가능하다. 이때 가족들 및 의사는 사회생활에 적응하여 복귀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