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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 충격을 받으면 바로 홧병이 되나
  • 작성자 : 광진한의원
  • 조회수 : 2586

홧병은 억울한 감정을 표현하지 못해 생기는 마음의 병. 동일한 스트레스를 6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받는다는 점에서 일반 스트레스성 질환과는 다르다.

홧병이란 민간에서 말하는 울화병으로, 억울한 감정이 쌓인 후에 불과 같은 양태로 폭발하는 질환을 뜻한다. 옛날부터 화의 질환에 대한 언급이 많이 있었고 최근 미국 정신의학회가 한국 문화 특유 증후군의 하나로 소개하고 있듯이, 홧병은 한국인의 한이 쌓여 만들어진 매우 한국적인 질환이다.
기본적으로 홧병은 스트레스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홧병도 일종의 스트레스성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홧병은 일반적인 스트레스성 질환과는 몇 가지 차이가 있다.
첫째, 일반적인 스트레스성 질환은 주로 갑작스런 스트레스에의 노출로 인하여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비해 홧병은 동일한 스트레스를 6개월 이상 장기간 받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연구에 의하면 평균 7년 정도, 심한 경우는 20년 이상 같은 스트레스를 받고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홧병은 본인이 어떤 스트레스라는 것을 알며,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이 무엇인지도 알지만, 어쩔 수 없이 참다보니 발생한다는 점이다. 가정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주부의 경우, 남편으로보부터의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어떤 것인지 알고 있으며,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혼이나 싸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가정의 평화를 위하여 억지로 참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이다.
셋째, 급작스런 충격, 즉 생명에 위협을 받았던 재난이나 사건들, 화재, 수재, 폭발, 교통사고 등을 경험한 사람은 이후에도 당시 상황이 머리에 되살아나 꿈을 꾸게 되고 공포감이 생기고 불안하고 안절부절못하게 되고 죽을 것만 같은 생각이 자꾸 들게 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 지 한 달 이내면 급성스트레스성 장애라고 하고 한 달 이상 지속되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한다.
이에 반하여 홧병은, 지금까지 스트레스를 쌓아놓고 참고 있었던 사람에게 최근에 받은 스트레스가 마치 방아쇠 같은 역할을 하여 폭발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때 바로 내재되어 있던 화의 양상이 증상이 되어 나타난다. 즉 홧병의 유발원인이 급작스런 스트레스일 수는 있지만 이미 이전에 스트레스의 잠재원인은 내재하고 있는 것이다.